외국여행시 주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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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흐 카친스키(Kaczynski) 대통령을 포함해 폴란드의 주요 인사 96명이 탑승했던 항공기가 러시아 스몰렌스크에서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지 10여일이 지났다. 문제의 추락기종은 러시아 투폴레프사가 제작한 Tu(투폴레프의 약어)-154기였다.

/Tu-154
비극적인 사고를 낸 Tu-154는 러시아 국민조차 탑승을 꺼리는 문제의 비행기. Tu-154기의 추락 원인이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기체결함과 관련이 있는지 분명치 않지만, 분명한 것은 이 비행기가 항공사고 다발(多發) 기종 ‘삼총사’ 중의 하나라는 사실이다.
2005년부터 4년간 모스크바 특파원으로 재직하는 동안 러시아 항공기들을 이용할 기회가 적지 않았는데, 러시아 항공사 직원들조차도 “일반인들, 특히 외국인들이라면 러시아를 항공편으로 여행할 경우 늘 마음에 새겨야 할 두가지가 있다”고 말한다. 뭘까.
우선 ‘항공사고 다발 삼총사는 절대 탑승금지’라는 것이다. 삼총사는 Tu-134기, Tu-154기, An(안토노프)-24기다.
Tu-134기는 2004년 8월 모스크바 남쪽 툴라에서 추락, 승객 41명이 숨지는 사고를 냈다. 2007년 3월에는 승객 57명을 태우고 서(西)시베리아 수르구트를 떠났던 UT항공사 소속 Tu-134기가 러시아 남부 사마라에 비상 착륙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7명이 숨지고 23명이 다쳤다.

/Tu-134
Tu-134기보다 신형이라는 Tu-154기는 더 큰 골칫거리다. 이 기종은 2007년 8월 22일 우크라이나 휴양지 아나파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던 중 추락, 승객 170명 전원이 숨졌다. 그로부터 9일 후엔 이란항공사의 같은 기종이 사고를 일으켜 29명이 숨졌다. 이번 카친스키 대통령 등 96명 탑승자 전원을 사망케 한 비행기도 바로 Tu-154기다.
An-24기는 2005년 러시아 북부 바렌데이에서 추락, 29명의 희생자를 냈다. 
/An-24
문제는 ‘냈다하면 대형사고’인 이들 삼총사의 운항이 아직도 많다는 점이다. 러시아 국영항공사로, 대한항공이 소속된 항공동맹체 ‘스카이팀’의 멤버인 아에로플로트는 2년전부터 이들 기종을 퇴역시켰다. 하지만 러시아 지방 항공사들과 구소련권의 소규모 항공사들은 여전히 이들 삼총사로 승객들을 실어나른다. 4월 현재, Tu-134기는 114대가 운용되고 있고, Tu-154기는 205대가 하늘을 날아다닌다.
러시아 항공사 직원들이 하는 두번째 충고는 ‘탑승금지 삼총사 외에 탑승유의 기종을 숙지할 것’이라는 점이다.
여기에는 IL(일류신)-86, Yak(야크)-40 등이 포함된다. 이들 기종은 커다란 인명 피해를 낸 경우는 드물지만, 1999년부터 연 평균 한차례 꼴로 엔진 이상으로 인한 비상착륙 등의 사고를 냈던 기종들이다.
왜 이들 기종에 사고가 많은 것일까. 우선적인 이유는 이들 비행기들이 대부분 1950~80년대에 제작된 낡은 기종인데다, 재정사정이 열악한 러시아 항공사들이 이들 기종의 정비에 많은 돈을 투자하지 않기 때문이다.

/Il-86

/Yak-40
물론 항공사들이 지정하는 비행기 기종을 승객들이 자유로이 선택할 여지는 거의 없지만, 보잉이나 에어버스 기종이 많지 않은 러시아 국내를 여행해야 하는 우리 국민이 안전을 위해 반드시 유념해야 할 대목이다.
/권경복 기자 kkb@chosun.com



